" 강 추 위 "
강바람,
산바람,
모두가 무지 화났나 보다
모래 날리고, 낙엽 날리고
무조건 날려 버린다.
잔뜩, 움추리고
바짝, 엎드려서
무슨 일이야?
눈동자 굴리며 눈치만 본다.
텅빈 거리에
가로등만 끄덕 끄덕 졸고
이 골목, 저 골목 휘돌아 가며
누굴 그리도, 찾아 헤매나?
후다닥, 담장 안으로 숨어
틈새로, 조심스레 엿보는데....
아직도 못 찾았나 보다.
골목을 휘젖고 다니는 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누구 탓일까?
뼈속까지 저려오는 아픔,
저절로, 이빨 방아 찧느라고
더 이상, 무어라고
할 말도 잃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