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차 "
어둠이 짙게 깔린 길
강추위를 온 몸으로 받으며
오늘도, 새벽을 여는 사람들....
희뿌연 안개를 가르마 타고
기적과 함께 온 첫 차.
어제 남은 삶의 고단함을
오래된 헌 가방에 그득히 담고
채 가시지 않은 얼룩진 땀방울은
고스란히 작업복에 배인 채
못다한 피로, 끄덕 끄덕 졸고는 있지만....
오늘도,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
안내 방송소리에 선잠을 깨서
퍼뜩, 정신을 차리고 가방을 챙겨
하루의 가족 생계를 짊어 진 채
어둠을 헤치며 일터로 간다.
무심한 첫 차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을 토하고 받으면서
무수한 사연들을 가슴에 고히 품은 채
희뿌연 여명을 가르고, 기적을 울리며
그냥, 무심히 주어진 길을 돌아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