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쪽 소 식 "
소식 들었나요?
훈풍에 실려 온 소식에
남쪽엔 '벌써, 꽃이 피었대요.'
눈보라 휘날리며
겨울로 돌아 가는줄 알았는데
세월은 어쩔 수 없나 봐요.
꽃이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수 없이 되풀이 되고 있지만
나는 언제나 그 모양, 그 꼴인가요?
하루 하루를 그저 그렇게
엄벙 덤벙 세월과 놀다 보니
어느새, 흰 머리만 늘었군요.
창문을 활짝 열고
남족으로 귀를 나발통처럼 열어
이제는, 남쪽 소식도 종종 듣고 살겠오.
매일 매일 꿈만 꾸고 보낸 세월
꿈 꾸던 먼 훗 날이 오늘이 되었지만
뭐, 그리 달라진 것도 없다오.
남쪽 소식이 올 때마다
반겨, 춤추고 노래 하면
그 순간 만이라도 즐거울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