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雪 夜 "
이 한밤 누구일까?
치마자락 살며시 끌며
찾아오는 그 사람은
어릴 적 소꼽친구 영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뜨락에 내려서니
추억의 파편들이
어즈러히 허공을 날며
아쉬운 사연들만 쌓이고 있네.
고운 추억의 파편들
서로 몸부림치며 방황 하다가
끝내, 물이 되어 흐르네....
회한의 조각들
쓰리고 텅 빈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데
무한정 쏟아지는
하고 많은 사연들
온 산하를 모두 덮어버리네.
이제, 깨끗한 마음으로
어디론가 무작정 걷고싶다.
하얀 눈위에 발자국만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