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自 畵 像 "
문득,
거울 앞에서 바라 본
저 낯 선 사람은 누구일까?
분명,
나 혼자 있는데
저 초라한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허상,
초점 잃은 흐리멍텅한 눈
잔뜩 움츠리고 엉거주춤한 모습
이제,
마치 生도 死도 포기한 듯
넋이 빠진 저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무상,
쏜살같이 세월은 날라가고
때 늦은 한숨소리만 진동하네.
참회,
멍청히 바라보는 내 앞에서
거울속의 그는 왜 울고있는가?
소망,
하늘을 찌를 듯한 젊은 날의 패기는
정녕, 한여름 밤의 꿈이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