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 한 조각 "
새털 같은
구름 한 조각,
바람따라 모이고 모여
엄청, 몸집을 불리고 나서
잔뜩, 틀어진 심사를 감추려고
검은 망또를 뒤집어 쓰고
안면 몰수하고 화를 낸다.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내리 퍼 붓는다.
몇년을 참고 기다린
하루살이는 어이 할꺼나?
새털 같은
구름 한 조각,
바람따라 흩어지고 사라져
어디로 갔는지? 함흥 차사인데....
태양은 시침 뚝 떼고
뜨거운 불 풍로만 돌린다.
그늘 한 점 없는 모래 사막에서
엄청난 용광로 열기를
새끼 전갈은 어이 할꺼나?
새털같은
구름 한 조각,
바람따라 모이고
바람따라 사라져 가는데....
이로인해, 갈리는 운명은
누굴 탓하랴? 누굴 원망하랴?
무심한 바람은
세월까지 몰고 가는데....
무엇 때문에 왔나?
무엇을 했나?
무엇을 할 수 있나?
바람따라 흔들리는 마음,
이제 와, 어이 할꺼나?
바람따라 새털 같은 구름 한조각,
말없이 사라져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