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조각

basicstone 2010. 6. 14. 13:56

         " 구름  한 조각 "

새털 같은

구름 한 조각,

바람따라 모이고 모여

엄청, 몸집을 불리고 나서

잔뜩, 틀어진 심사를 감추려고

검은 망또를 뒤집어 쓰고

안면 몰수하고 화를 낸다.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내리 퍼 붓는다.

몇년을 참고 기다린

하루살이는 어이 할꺼나?

새털 같은

구름 한 조각,

바람따라 흩어지고 사라져

어디로 갔는지? 함흥 차사인데....

태양은 시침 뚝 떼고

뜨거운 불 풍로만 돌린다.

그늘 한 점 없는 모래 사막에서

엄청난 용광로 열기를

새끼 전갈은 어이 할꺼나? 

새털같은 

구름 한 조각, 

바람따라  모이고

바람따라 사라져 가는데....

이로인해, 갈리는 운명은 

누굴 탓하랴? 누굴 원망하랴?

무심한 바람은

세월까지 몰고 가는데....

무엇 때문에 왔나?

무엇을 했나?

무엇을 할 수 있나?

바람따라 흔들리는 마음,

이제 와, 어이 할꺼나?

바람따라 새털 같은 구름 한조각, 

말없이 사라져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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