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소리

basicstone 2010. 9. 24. 12:49

           " 가을이 오는 소리 "

올, 가을은

   엄청, 무서운 놈인가 보다.

추석 전날,

   모두가 명절 기분에 젖어 있을 때,

바로, 그 순간

   하늘 저수지, 배출구를 열어 버린다.

번개는 번쩍 번쩍,

   우르르 쾅 쾅, 깨지고 무너지는 소리....

무더위로 찌든 여름,

   짜증 나는 세상사, 온 천지가 물 바다인데,

애꿎은 서민들,

   돈 없어 지하에 산 죄 뿐인데,물 벼락이란다.

죄 많은 인간들,

    이리 저리 숨느라고, 고생 깨나 하겠다.

구멍 뚫린 하늘,

    그 하늘 보고 원망 한들 무슨 소용인가?

하루도 채 안 지났는데,

   시침 뚝 떼고, 누가 언제 그랬냐고?

하늘은 점 점 높아만 가고,

    이젠, 제법 쌀쌀한 가을 바람이 파고 든다.

참, 간사한 인간들,

    벌써, 따스한 햇빛이 오히려 그립다고 한다.

변덕쟁이 가을인데,

    그 심술, 누가 맞춰 주고 어찌 풀어 줄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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