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골 길 "
짙푸른 가을 하늘,
감나무에 잘익은 홍시가 주렁 주렁
까치가 오락 가락 하며 서성이고,
코스모스는 무에 그리 좋은지, 깔갈대고 웃는데....
갈까, 말까, 망설이는 나그네.
산 마다, 울긋 불긋
곱디 고운 단풍으로 비단 옷 입고,
한껏, 치장한 고운 자태 뽐 내며
수줍은 새색씨인양, 살픗 미소 짓는데....
갈까, 말까, 망설이는 나그네.
괴상한 허수아비
황금 물결 들판을 지키는데,
참새들이 긴가, 민가, 기웃거리고
산들 바람에 깡통 소리만 요란한데....
갈까, 말까, 망설이는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