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開心寺 가는 길 "
속세 오염으로
막히고,맺힌
마음을 열려고
솦속, 돌계단 밟으며
開心寺 가는 길,
무얼, 그리도
잘못 먹었나?
마음을 열기도 전에
아래 배가 요동을 친다.
이런 저런 생각일랑
하고 말고, 할 틈도 없이
그저, 진땀 질질 흘리면서
눈 부릅뜨고, 찾고 찾은 곳
외진 곳, 칸만 막아 놓은
解憂所라네.
비록, 옹색하고 어설프지만
시원한 산바람 맞으며
엄청, 불편한 속 사정
맺히고 응어리진 것들,
몽땅, 비우고 내려 놓으니
온갖, 근심 걱정일랑
모두 다, 눈 녹듯 사라지네.
진정, 속 편한 세상
이제야, 절도 보이고 부처님도 보이네.
삼가, 옷깃을 여미고
경건히 삼배 올리고 나서
터벅 터벅 내려 가는 길,
조금은 마음도 열린 듯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