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 춤 "
탈춤을 추자.
너도, 나도
탈을 썼는데
누가 알랴?
마음껏 놀아 보자.
도박도 하고
사기도 치고
폭행도 하고
못된 짓 골라 하고나서,
"글쎄 올시다.
난, 기억이 없는 일이요.
그때, 술이 취해서
아마, 내 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참으로, 꼴불견이요
가관일세, 그려.
탈쓰고, 하는 말은
입만 열면 애국애족이요.
정의구현으로 무장하고
효행을 앞세우고
봉사로 치장하네.
하는 짓이 하도 개차반이라
저런, 인간도 인간일까?
탈 벗을 때 보니
명색이,
정치 지도자요.
종교 지도자요.
일류 연예인이요.
자칭 지도자라네.
에라,
인간도 아닌 인간아!
탈쓰고 춤추면,
영원히 아무도 모를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데.... "
그래,
그 잘난 얼굴 감추고
탈쓰고 탈춤 추면서
그냥, 그렇게
그 꼴로 살다가
탈 벗지 말고 사라져라.
탈춤을 추자.
너도 나도 탈을 쓰고
신나게 탈춤을 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