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 한줌 "
햇살 한줌,
비추면
얼음도 녹고,
얼음이 녹으면
물이 흘러
목마른 겨울산
나무들이 산다.
햇살 한줌,
비추면
집안 화분도
기지개 켜고,
저희들끼리
키득 키득 웃으며
좋아라 한다.
햇살 한줌,
비추면
골목, 빙판길도
스르륵 녹아,
옆집 할머니
시장 가실 때
미끄러지 않고
잘도 가신다.
햇살 한줌,
비추면
꽁 꽁 얼었던
마음이 풀려
괜스레
허 허 웃고
무언가,
하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