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 장 실 "
-- 존 해링턴의 '아이아스의 변신' , 참조 --
집안을 상쾌하게 만들려면 화장실을 청소하고,
영혼을 상쾌하게 만들려면 화장실을 수리하라.
독실한 신부님이 구멍 위에 앉아서
욕구와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친 일을 하려하네.
언제나 그렇듯이 기도의 말을 속삭이는데
그에게 악마가 곧장 다가왔지.
그리고 감히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네.
그 따위 기도는 죄를 짓는 행위라고,
부정한 장소에서 하느님께 말 하는 것은
은총 받지 못할 짓이라고.
경건한 그는 처음에는 낙담했으나
믿음을 굳건히 하고 사탄에게 이렇게 말했지.
비록 저주 받은 영혼, 사악하고 위선에 찬 영혼이지만
그대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우리의 것을 부러워하라.
누구나 마땅히 제 몸이 있거늘, 그대는 나를 해칠 수 없다.
하느님께는 기도를, 그대에게는 오물을,
순수한 기도는 하늘 높이 앉아 계신 하느님께 올라 가
지옥의 친구들에게나 어울리는 오물을 씻어 내린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