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공 "
텅빈 허공에,
속 시원히 말해볼까?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도 하고 싶지 않은 말.
좋다, 싫다 하지 않겠지
옳다, 그르다 하지 않겠지
텅빈 허공엔,
아무도 없을테니까.
텅빈 허공에,
속 시원히 털어놀까?
감추고 감춘 혼자만의 비밀
아주 오래 된 속병의 아픔을.
하고나면, 후회할까? 시원할까?
하고나면, 병이 나을까? 더욱 도질까?
텅빈 허공엔,
듣는이도 없는데 . . . .
텅빈 허공에,
속 시원히 소리 질러볼까?
바람따라 돌고 돌아
메아리만 되돌아오네.
누군가 있는걸까?
듣는이도 있는걸까?
텅빈 허공인데,
왜? 가슴은 비울 수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