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두 견 새 "
-- 1970.12.18. --
옛날 옛날 그 옛날에
우리 마을 유진사댁,
셋째 따님 분이 아씨.
과거 보러 고향 떠난
민수 도령 기두리다
동구 밖 뱁새길이,
저승길이 되었다오.
천하일색, 분이 아씨
헌헌 장부, 민수 도령
동네 칭찬 자자했오.
선남 선녀 선망하던
분이 아씨 고운 자태
젊은 청춘, 하 애닯고야.
홀로 남은 민수 도령,
장원 급제, 금의 환향
어찌하오, 어찌하오
오늘 밤도 통곡이요.
도령이야 그러려니,
분이 아씨 어쩌리오?
정처잃은 혼이 되어
오늘 밤도 우는구려.
접동, 접동, 접동, 접동,
우리 님은 어쩌리오?
이내 몸은 어쩌리오?
분이 아씨 두견되어
못한 사랑 울부짖는
서글픈 울음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