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 두 갈래 길 "
--1971.1.7. --
철 모르던 어린시절
한 길 밖에 모르고서,
철이 들어 세상 보니
모두 모두, 두 갈래 길.
곳곳에 가로막는 두 갈래 길
아차, 하는 순간에
운명 길은 바뀌는데,
미거하고 못난 놈은
길을 찾지 못하고,
어찌하여 찾은 길도
잊어 먹고 마는구려.
전능하신 하느님은
어이하실 목적으로
두 갈래 길 가르셨나?
모든 고난 무릅쓰고
차마, 바르게 살고파서
울며 찾아 걸은 길이
어이, 이리 복잡하오.
모처럼, 찾은 길이
아차, 하는 순간에
엇갈려 버린 교차로가
어디에나 있었는지?
웃고 걸은 길이
울음으로 끝날 길인 줄은
차마, 모르고 걸은 길이라오.
울고 걸은 길은
웃으며 나오리라
즐겨 걸어 왔는데도,
어이하여 웃지못할
우는 길이 되었을까?
자기 홀로 선택해서
자기 홀로 걷는 길이
자기 자신 운명이래도,
마음과 발걸음이
왜, 이리 맞지 않아
도무지, 내일 날을
기약할 수 없구려.
어떤 길이 좋을지는
그 누구가 알겠소만,
어렴픗한 감각으로
쟝글헤쳐 가보려오.
짧고도 긴 인생길은
앞 길이 창창하니,
다시한번 길을 찾아
정신차려 걸어 가보려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