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 流 水 "
-- 1971.1.6. --
종달새 지저귀고, 개나리 방긋 웃는
목장 옆, 방앗간을 지나던 어린 시절
너무도 벅찬 꿈에 황홀한 나날이었소.
살여울 계곡넘어 넓은 곳에 나와보니
극심한 경쟁속에 갖가지 시련이라
이제껏, 그려오던 세상은 아니었소.
도랑이 개울되고, 개울넘어 강이되니
흘러간 추억 그리며, 오늘을 체념하는
바보가 되어 버린 머슴 중에 머슴이라오.
바다가 울부짖는 광폭한 몸부림에
천지가 진동하고, 진통이 작열하는
숨 막혀 질식하는 어두운 통곡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