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 개 나 리 "
-- 1971.1.15. --
정겨운 샘터 가
언제나 반겨 웃는
노랑저고리 입은 누님은,
아픈 설음, 모진 고뇌
북풍속에 참고, 동풍따라 잊어
이제, 봄을 먹고서 두 팔을 활짝
넘치는 생명의 율동.
흘러버린 고뇌에 몸 두지 않고
언제고, 오늘을 기어코
만물을 소생시킨 자연의 생명력.
따사로운 햇살을 꺾어
노랑나비 따라 노랑 병아리를
노랑 저고리속에 감싸주는 자연의 모정.
어릴 때 따먹던 누님이 준 향기를
고향 떠난 방랑객의 향수 동산 속,
언제고 피어있는 생명의 활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