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 기 다 림 "
-- 1972. 1. 16. --
바람은 살랑거리고
국화 향기 한결 그윽해,
낙엽의 밀어가 은은할 때,
설레는 마음
쏠리는 눈길은,
누구를 기다림인가?
진정, 오시려나?
어쩜, 저 만큼 동구 밖에,
서성이는 마음에 설레임이여!
먼 옛날, 나 어릴 때
서울로 훌쩍 떠난
순아라도, 그럴까?
향래봉에 뻐꾸기 울면 온다지,
아침엔 요란도 했는데
그래, 어쩜 정말일거야!
해가 황혼에 몰려
낙조가 기다란 땅거미를 그릴 때,
못 참고 일어서는 마음에도
진정, 그리움은 꽃 피나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