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 꽃 파는 소녀 "
-- 1972.1.14. --
햇살처럼 빠른 날
청명한 아침 새벽길엔,
고운 밀짚 모자 쓰고
능금처럼 빨간 볼을 가진
어여뿐 꽃 파는 소녀가,
백합보다 순결하고
장미보다 더 진하고,
해당화보다 해말간 미소에
코스모스 순정이 어리고 . . .
함박꽃 웃음은
절로 피는데
꽃보다 더한 순정을 안고,
꽃속에서 행운을 파는
즐거운 날 아침에 만난
어여뿐 아가씨여!
홀어머니 모시고
하루 일이 고되어도
꽃속에 묻혀, 꽃속에 살면서
꽃을 헤아리며 행운을 팔아서 . . .
꽃속에서 찾은 고운 꿈이 있는 한
즐거운 미소가 곱게 피는
거리의 한송이 꽃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