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끄러움 "
옷은 홀라당 벗어 버리고
낄낄 거리며 동네 방네 휘젓고 다녀도
조금도 부끄러움을 모르던 어린 시절이
아련한 추억속에서 살픗 미소 짖네요.
옷이 조금 터져, 잘 보이지도 않는 데
행여, 남 볼까? 손으로 감싸며 너무도 창피한 마음에
여학생 앞으로 감히, 가지도 못하고 빙빙 돌던
그리도 순진하던 학창 시절이 가슴을 뛰게 하네요.
한껏 치장을 하고,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고
단지, 그 누구 한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던
철없이 방황하던 젊은 시절의 무모한 용기가
지금에 와서야 조금은 부끄러워지네요.
이제는 옷에는 전혀, 무관심한
그저,그렇고 그런 나이가 들고 보니
모든 게 무덤덤, 새로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이
어찌하여 부끄러움 자체도 잃어만 가네요.
아직은 마음만은 그래도 청춘인데
최소한 부끄러움 만이라도 찾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