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 세 월 "
-- 1972.3.26. --
해가 뜬다.
마음껏 뛰 놀곤 했다.
달이 뜬다.
꿈을 꾸기도 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
몇번인가 되풀이 되어 안다.
구슬치기 하던 손으로
여드름을 짜고,
만화를 보던 눈으로
연애 소설도 읽는다.
아침에 일어 났는데
벌써, 또 밤이다.
그러나, 내일 아침도 곧 올 것이다.
이처럼, 해와 달만 교대로 뜬다.
그런데도 주위는 변한가 보다.
어머님 흰머리도 저처럼, 늘어가고
소꼽 동무 순아도 시집 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