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 희 의 "
-- 1972.6.12. --
나, 존재, 운명.
신, 환경, 부모.
고독, 삶, 권태.
人生, 惡, 善.
지옥, 천국, 종교
보람, 내세, 희망.
회의, 회의, 회의 . . .
어둠의 폭풍에 떠 밀려 온
휴지 한조각,
웅덩이 속에 꼴아 박혀 버렸다.
태양이 눈부시게 작열하는
시간을 따라 곱게 썪어 간다.
그늘 없는 회한을 남긴 채,
황혼속에 번지는 이끼에
서글픈 아름다움을 바르고,
누룩으로 포장 된 내면이 운다.
또, 어둠이 오고 시간은 공전한다.
썪은 해골이 사라지기도 전에,
또, 한장이 운명의 장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