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 농 무 "
--전주 농고, 농악을 감상하고, 1972.6.29. --
금수강산에 연연히 전해 온
우리 조상의 얼이 넓은 덕진 뜰에
곱게 힘차게 수 놓아 진다.
신이 접했나 보다. 인간으로서야,
열두발 인정이 원을 그리고
궁글리며 도는 몸이 창공을 난다.
장고가 어울려 퍼지는 하늘가에
소박한 인정이 흐르고,
북치고 징칠때는, 우리 모두 한 몸 되어
풍년 격양가 그리며 내일을 산다.
핏줄은 정녕 진했다. 이처럼
10만 인파가 숨소리 삼키며 ,
혼연일체 한 곳에 시선을 모은다.
오색무늬 어울러져 빙 빙 돌고
지휘없는 음악 하늘을 덮을 때,
이 마음 흥겨워 지고
저절로 어깨춤 추니,
나도야, 어느새 신이 접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