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 한 가 위 "
--1972.9.21. --
기차게 솟아 오른 보름 달
풍진한 연기에 자욱히 젖는 마을,
집집마다 풍기는 평화스런 냄새
개들의 지저귐에, 반가운 님들 오는 소리.
발자국 소리마다 뛰는 가슴
밤나무 숲에 생각나는 옛추억,
빨갛게 익는 홍시에 타는 전설
님 오시는 길, 코스모스 꽃잎을 깐다.
풀잎마다 새겨드는 달 그림자
고운 사랑 무늬 지우고
꽃 바구니에 추억을 담는다.
퉁소 소리에 젖는 망향의 정
기러기에 살픗 , 시선 던지며,
달 그림자 지우는 구름에 마음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