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들의 합창 "
참으로 오랜 세월
단지 착하고 순진하다는 이유 하나로
인간들의 제물로 죽음을 당하였네.
오로지, 인간을 위해
털 주고, 젖 주고, 몸도 바쳤네.
인내와 순종은 삶의 철학이요
봉사와 희생은 삶의 목적이었네.
착하고 순진해서
철저히 무시만 당해 온 세월
드디어 그 양들이 광장에 엄청 모였네.
이제는 더 이상
인간의 제물로만 살 수 없다고
양다운 양의 삶을 살고 싶다고 부르짖네.
손에 손에 촛불 들고
'양들에 의한, 양들을 위한, 양들의 주권'을
인간들은 보장하라고 양들이 합창하네.
더 없이 순박한 양들이
모두가 뭉쳐, 무서운 울부짖음으로
지구가 흔들리도록 모두 모두 합창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