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 夕 雨

basicstone 2009. 8. 12. 16:08

   " 七  夕  雨 "

직녀가 그리움을 바늘에 꿰어

    추억의 틀 속에 사랑의 수를 놓을 때

견우는 보금자리 터전에

    희망의 쟁기를 끌며 보람의 씨를 뿌린다.

오늘을 위해 삼백 예순 나흘을

     한 마음 한 뜻으로 베를 짜고 밭을 갈아

마음 다한 정성을 안고서

    까막까치 등을 밟고 오작교를 건너 갈때

저 먼 님의 모습에 마음만 앞서고

     말보다 눈물이 먼저 흘러 님의 모습 흐려지네.

둘이서 흘린 눈물이 폭포 되어

     세차게 가슴을 치며 주룩주룩 흘러 내리네.

말 안해도 아는 마음

    무얼 말하랴? 그저 보기만 해도 좋은 것을....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이제는 돌아 가야 할 순간, 몸은 천근 만근이네.

기다림은 영원한 숙명

     우린, 다시 삼백 예순 다섯날을 기다려야 한다네.

그저, 이처럼 바라보기만 해도

      더 없이 행복하고 감사하여 기쁨의 눈물이 흐른다오.

칠월 칠석 저녁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흘린 눈물이 七夕雨가 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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