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발 묻지마오 "
제발 묻지마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다람쥐 체바퀴 도는 나날들....
왜, 사냐고?
제발 묻지마오,
사소한 일에도
설레임과 흥분으로
밤을 지새우던 순수한 마음은
도대체, 어디 갔냐고?
제발 묻지마오,
청운의 꿈을 갖고
불굴의 투지로 전력을 다해
정상을 향해 돌진하던 그 열정은
지금은, 어디 있냐고?
제발 묻지마오,
눈보라가 치면 칠수록
더욱 더 가슴을 활짝 펴고
거침없이 걸어 가던 기백과 용기는
언제, 잃어 버렸냐고?
제발 묻지마오,
세월의 풍랑속에 조난 당해
무인도 바위위에 홀로 앉은 새처럼
잔뜩 웅크리고 떨고 있다오.
왜, 그리 떨고 있냐고?
제발 묻지마오,
회한과 아쉬움 속에
덧없이 흘려보낸 세월의 강을 보면서
단 하나 남은 희망의 낚시로
잃어버린 나를 낚고 있는 중이라오.
제발 알려주오,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희망의 낚시에 내가 걸릴 때
어쩜, 조금은 인생을 알게 될련지,
누가 알려 줄 수 없나요? 나를 찾는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