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과 슬프게 하는 것. "
-- 공무원 초창기, 사례발표시 내용. --
0. 무조건 반말과 무시하는 태도로 아무리 친절히 설명해도, 자신의
억지 주장만 고집하는 민원인을 만났을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0. 어느 아주머니가 시청 공무원, 구청 공무원, 동사무소 공무원을
무척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동직원도 정식 공무원 이냐고
물었을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0. 모처럼 휴일에 " 애인과 야유회 " 가기로 약속해 놓았는데,
"전 직원 정상 근무 " 라는 지시는,우리를 슬프게 한다.
0.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얄팍한 유혹도 물리치고 어렵게 일을
마치고 보고할 때, 상사가 부정적인 시각으로 편견을 보이는
오해를 하였을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0. 어는 부자집을 공무상 방문 하였는데, "인터 폰"을 통한 싸늘한
거절을 당하였을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0. 고지서를 전달 차, 열려진 문으로 들어 서자 마자, 송아지 만한
개에 쫓겨 한없이 도망친 뒤 진땀을 흘렸을 때, 우리를 슬프게한다.
0. 물질만 알고, 직급으로만 사람을 대하는 "졸부의 거드름"을
보았을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0. 말만 많은 사람,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독불장군, 윗사람의 눈치만
보는 살살이, 남의 불행을 즐기는 정신 파탄자 들을 주위에서 자주
접촉하게 될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0. 대로상에서 어깨 띠 매고, 모자 쓰고, 교통 정리 하느라 깃발을
열심히 흔들고 있는데, 10년만에 처음으로 고향 친구와 만났을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0. 일이 많아 야근을 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아무런 말도 없이 퇴근
하고 혼자서 커다란 사무실을 지키고 있을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0. 명절 날 고향도 못 가고, 당직 근무 하면서 고향에 계신 늙으신
부모님을 생각하였을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0. 쥐꼬리 만한 월급은 일주일도 못가 바닥이 나고, 부모님 생일에
조그마한 선물 하나 사는데도 호주머니 형편상, 망설이고 있을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 어찌 이것 뿐 이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공무원이다. 비록, 직급도 낮고 대우도 못 받고 있지만
개인의 영리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 한다는 조그마한 자부심과 사명감은 갖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조그마한 친절과 봉사가 더 많은 사람들의 즐거움과 보람이
된다면 어떠한 희생과 노력도 결코, 무의미 하지는 않으리라.
0. 조그마한 친절 봉사에 마음속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감사를 표하고
두 손을 꼬옥 잡아주는 할머니를 만났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힘들고 어려운 일을 무사히 마치고 상사로 부터 칭찬을 받은 뒤,
홀가분한 기분으로 퇴근 하는 토요일 오후는,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무더운 날씨에 이집 저집 다니면서, 고지서를 전달 하고 있을 때,
시원한 냉수 한잔 주면서 위로 하는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를
만났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말없이 힘든 일을 도와 주는 동료, 자상하게 알려 주고 격려 해주는
상사와 선배, 예의 바르고 믿음직스러운 후배를 만났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인격적으로 대해 주는 사람,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고 말하는
사람,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신용있는 사람, 모든 일에 정정 당당한
사람이 주위에 있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퇴근 길에 사들고 간 귤 한봉지에도 크게 기뻐하는 식구들의 표정을
보았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명절 연휴에 운 좋게도 당 숙직에서 제외되고, 고향가는 기차표도
구했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자신이 제출한 " 제안" 이 채택 되어, 민원인이 훨씬 편리해 졌다고
모두들 칭찬할 때,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힘들고 어려운 일을 갖은 어려움과 유혹을 물리치고, 정정 당당히
무사히 마치고 모두들 놀라는 시선으로 바라 볼 때,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보너스 받는 날, 부모님 선물 사 가지고 모처럼, 부모남을 즐겁게
해 드리는 효자 노릇 하였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한다.
0. 서로의 마음을 말 안해도 알 수 있는 친구와 만나서, 구멍가게 앞
의자에 앉아 부담없이 술 한잔 나눌 수 있을때, 우리를 기쁘게한다.
비록, 국제화, 개방화, 물질 만능 주의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자기
중심의 이기적인 생할 태도가 눈에 거슬리긴 해도, 아직은 조그마한
친절에 감사할 줄 아는 인정도 남아 있는 한, 공무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조그만 기쁨을 찾아, 보람을 가꾸어 알찬 결실을 이루어 나가자.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과 슬프게 하는 것을 만날 수
있다. 그럴때마다 " 일희 일비 "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하여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을 우리를 기쁘게 하는 일로 변화 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사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먼저 인사 하고, 먼저 베풀고, 먼저
사랑 하고, 먼저 웃고, 먼저 친절 하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변하면 모든일이 훨씬
쉬어지고 그 만큼 기쁜일도 많아 지리라 본다.
우리 주위에서 이제는 기쁜일만 계속해서 일어 나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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