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basicstone 2009. 10. 14. 15:57

     " 가을이 오면 "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 오면....

   옛날 어린시절, 아련한 추억이 자꾸 떠오른다.

   유난스레 수줍음 많은 '순아'가 그냥 보고싶다.

   지금 바로 아무런 생각없이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 가고 싶다.

오곡백과가 제 각각 알찬 결실을 뽐내지만....

   저 푸른 하늘처럼,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싸늘한 바람따라 아쉬움과 쓸쓸함이 떼지어 몰려 온다.

   떨어지는 낙엽 하나를 보아도 괜스레 눈물이 난다.

깊어가는 가을에 주룩주룩 비가 내리면....

    비소리가 발소리 같아 몇번이나 문 밖을 나가 본다. 

    살픗 살픗 내리는 비가 처음에는 몸을 적시고, 

              끝내, 마음을 적셔 나를 울리고 만다. 

    빗방울에 안경이 흐려져, 저 먼 그리움을 놓쳐 버렸다. 

가을밤이 소리없이 검은 장막을 드리우면....

   종 잡을 수 없는 상념에 밤새 이리 뒤축 저리 뒤축

          나 홀로 씨름을 하느라고 날밤을 새고 만다.

    꼭, 무언가 잃어 버린 것 같아 아쉽고 허전함에

          남 모른 속만 태우느라 정신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말없이 저 혼자 잘도 가는데 

          때 늦은 그리움만 차곡차곡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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