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금 자리 "
이름 모를 작은 새 두마리
눈코 뜰새 없이 무얼 하시나?
짹 짹, 지지 배배
서로 부르고 신호하고
무언가, 계속 물고 나르고
아유, 제법 그럴듯한
멋진 보금자리 만들고....
얼마후, 자세히 보니
올망 졸망, 새끼 여섯마리
어미새, 아빠새
이번에는 먹이 물고
알뜰 살뜰, 새끼 키우네.
비바람 불 때는, 몸으로 막고
뱀이 공격하면, 목숨 걸고 싸우면서
그 무엇 하나 살피고 살펴
새끼를 보호하고 감싸 안네.
얼마 후, 다시 보니
새끼들의 힘찬 날개 짓,
제법 크게 자란 새끼들
하나, 둘 모두 떠나고
텅빈 보금자리 바라보다
끝내, 어미새, 아빠새도
슬피울며 떠나가네....
폐허로 변한 보금자리
바람따라 흔들 흔들 춤을 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