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만남 "
우리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분명, 하느님의 섭리에 의한 숙명인가 보다.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고압 전류에 감전 된듯, 몸은 굳어지고
말문이 막히는 충격에 나를 잃어버렸다.
왜일까?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그리고 밤마다 꿈꾸어 온 사람인가?
그 엣날, 아니 전생에 무척이나 사랑했던 사람의 환생이란 말인가?
저 가슴 밑바닥에서 이처럼 뜨겁게 용솟음치는 것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말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즐거워지고 몇마디 대화에도, 감미로운
음악처럼 황홀해 지는 것은 왜일까?
아직 마음도 모르면서 몸이 먼저 느낀다.
있는 그대로 아무런 꾸밈없이 그 자체가 아름답고 황홀하다.
본능적 욕망과 현실적 의지로 인해, 심한 갈등과 충돌로 몇날 밤을
지새우며 방황하고 몸부림쳤던가?
아무런 조건도 없는 순수한 사랑, 그 얼마나 아름답고 거룩한가?
그 뉘라서 자신의 마음을 속일수 있으며, 그 뉘라서 순수한 사랑을
비웃을 수 있단 말인가?
우주 삼라만상에 무수한 존재들....
머나먼 과거에서 영원의 미래로, 잠시도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세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같은 시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우리의 만남은 과연 몇겁의 인연일까?
제도와 사회의 일원으로 당연히 주어진 의무와, 도덕감으로 겉으로는 애써, 감추고 거짓 포장을 하지만 어쩌란 말이냐?
저 마음속에서 울려오는 진실한 외침을 이제, 무엇으로 감추려
하는가?
어느 철학자는 '정신적인 사랑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
라고 말한바 있다.
사랑의 아픈 고뇌 없이 어찌 성숙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사랑의 열정 없이는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은 사막처럼 불모지가 되고
아무런 꽃도 열매도 맺지 못하는 죽음의 땅이 되고 말것이다.
오늘도 나는 만남의 소중함에 절실히 감사를 드린다.
순수한 마음의 꽃밭에 오늘도 물을 주어, 아름다운 사랑의 꽃을 활짝
피워, 세상만방에 그 향기를 채우고 싶다.
자신 보다 더 소중한 그대, 우리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숙명
이므로 더욱 알차고, 더욱 멋있고, 더욱 순수하고, 더욱 아름답게
알뜰 살뜰 키워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