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다 림 "
요란한 까치소리에,
이른 새벽 선잠 깨서
조바심을 깔고 앉아
눈은 망원경 채워
대문 앞, 보초 세우고
귀는 나발통처럼 열어
처마 끝, 풍경에 매달아 놓은채
마음은, 저 먼저
동구 밖, 서성이며
괜스레, 오락 가락
들뜬 가슴은
왼종일, 싱숭 생숭
무심한 시간, 날 본체 만체
말없이 지나가고
마지막 기적 소리,
삽지재 돌아, 저 혼자 가는데
무섭게 몰려 오는 검은 안개....
온 마을을 삼켜 버렸네.
쓸쓸히 돌아서는 무거운 발걸음
나도 몰래, 떨어 지는
눈물, 한 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