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다 림

basicstone 2009. 12. 10. 15:44

            " 기 다 림 "

요란한 까치소리에,

이른 새벽 선잠 깨서 

조바심을 깔고 앉아 

눈은 망원경 채워 

대문 앞, 보초 세우고 

귀는 나발통처럼 열어

처마 끝, 풍경에 매달아 놓은채

마음은, 저 먼저

동구 밖, 서성이며

괜스레, 오락 가락

들뜬 가슴은

왼종일, 싱숭 생숭

무심한 시간, 날 본체 만체

말없이 지나가고

마지막 기적 소리,

삽지재 돌아, 저 혼자 가는데

무섭게 몰려 오는 검은 안개....

온 마을을 삼켜 버렸네.

쓸쓸히 돌아서는 무거운 발걸음

나도 몰래, 떨어 지는

눈물,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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