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명 산

basicstone 2010. 2. 22. 18:10

          "  유  명  산  "

뭐가, 특별해서

유명산일까?

기대반, 설레임반

눈 쌓인 유명산을 오른다.

유달리 눈이 녹지 않았을뿐,

별로 특별한 게 없다.

엄청 높거나, 장엄함도 없고

기암괴석도 없고

조그마한 폭포도 없다.

그저, 산만 첩첩하고

특출한 경관도 아니다.

정상에 외로이 서있는

유명산 표석을 보고

차라리, 무명산이 낫다고

기대반이 실망반이 되었다.

다만, 특별한 게 있다면

눈이 녹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하산 길에

몇차례 나 뒹굴고 나서

멍들고, 시큰거리고

제대로 혼줄이 났다.

자업자득이다. 누굴 탓하랴?

유명하다는 게 특별한 것일까?

가장 유명한 것은, 

가장 평범한 것 일텐데....

유식은 어디 가고

무식만 남아서

어찌, 이리도 고생인가 ?

유명산 입구 계곡에서

조용히, 산을 향해 고개 숙이고

삼가, 무식을 사죄 드린다.

유명산은 진정, 유명산이다.

너무도 평범한 한국의 산이다.

그래서, 유명산은 유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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