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차 로

basicstone 2010. 2. 24. 12:39

          "  교  차  로  "

같은 공간인데

   같은 시간인데

        돌고 도는 세월이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정상에는 눈이 쌓였는데

   계곡에는 얼음속으로 물이 흐르고

        입구에는 가지에 새싹이 움트고

              들녘에는 꽃망울이 맺혀 있네.

매서운 눈보라도

    세월 앞엔 어쩔 수 없나보다.

         부드러운 봄바람에 쫒겨

              허겁 지겁 산위로 도망을 간다.

세월의 무게에 눌려

    두꺼운 얼음도 눈물 흘리며,

         스스로 옷을 벗고서

               끝내, 부끄러운 속살을 드러낸다. 

가는 세월, 어이 하랴? 

       오는 세월, 웃고 오는데, 

            가는 세월, 무심타 말고 

                 오는 세월, 순응하면 된다네. 

선조는 가는 세월

      후손은 오는 세월,

            교차로에 선 우리는

                  그저, 순리대로 가면 된다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비   (0) 2010.02.26
부드러움   (0) 2010.02.25
관광 버스   (0) 2010.02.23
유 명 산   (0) 2010.02.22
속 병   (0) 201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