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避 暑 "
지루했던
장마도 끝나고 나니,
엄청, 지독한
무더위가 온다고 한다.
긴급, 가족회의
우선, 급한대로
먹을 것만 대충 챙겨
무작정, 도망을 갔다.
가다 보니
양평, 옥천 마을
사내사 옆 계곡이라,
세찬 물줄기가 용틀임 한다.
끈질기게도
땀, 뻘 뻘 흘리며 따라 온
엄청, 무서운 무더위도
이젠, 별 수 없나보다.
절 주위를 맴 돌다
절 마당, 은행나무 아래,
맥없이, 퍼질러 앉아서
시계추 마냥, 끄덕 끄덕 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