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일 몽 "
브레이크가 고장났나?
멈출 줄 모르는 장마,
괜스레, 물을 뿌려
더위를 약 올리니
후줄근한 땀으로 저절로 사우나하네.
열대야, 덕분에
잠은 밤에도 놀러 다니더니
이제, 시도 때도 없이 오네.
자는 둥, 마는 둥
별 시답지 않은 낮 잠인데
그 순간에도 꿈은 꾸고
개 꿈인가? 용 꿈인가?
기억은 아리송, 내용은 가물 가물
못다한 아쉬움 삼키고
제대로 잠 한번 청했더니,
잠은 저 혼자 놀러 가버리고
멈출 줄 모르는 비만 장난을 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