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놈 "
그 놈은,
참으로, 고약하다.
언제나, 곤란할 때
나를 괴롭힌다.
그러다, 견딜만하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 놈은,
참으로 지독하다.
시도 때도없이, 나타 나
나를 공격한다.
그러다, 방어를 하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 놈은,
참으로, 재빠르다.
한번 쯤, 잡아보려고
별별 짓을 다 해도
모든 걸, 알고 있는 듯
유유히 사라진다.
그 놈은,
참으로, 맹랑하다.
일은 제가 저질러 놓고
뒷처리는 내가 한다.
그러다, 겨우 마무리되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 놈은,
참으로, 천진스럽다.
찾고, 잡으려다 지쳐
포기하고, 눈을 감으면
내 마음 속에 숨어
빙그레 웃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