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련

basicstone 2012. 3. 12. 15:48

    " 시  련 "

기나긴 엄동설한

모진 북풍을 참고 견디며,

기다리고 기다려

맞이한 어느 봄 날,

따스한 햇살이

온 몸을 간지럼 태워

참지 못하고, 끝내

살픗, 고개 내민

바로 그 날에 

무슨 심통일까? 

웬 심술이 그런가? 

꽃샘 바람 몰아쳐 

여린 잎 할키고 

낄낄거리며 휘젖네. 

눈물로 지새운 아픈 세월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모진 시련주는 자

그는 과연 누구인가?  

눈물이 엉켜 딱지가 되고 

딱지가 엉켜 응걸이가 된 틈새로 

모진 시련 참고 이겨 낸 

여린 새싹이 숨어 있네.

바람아 불어라! 

눈보라도 휘날려라!

어디 한번 누가 이기나 보자. 

참고 또 참으면,

언제까지, 제 버틸건가? 

제가 세월을 이길손가?

아니가고 어쩌랴? 

까짓껏! 

엄동설한도 견뎌냈는데,

이쯤이야, 뭐 별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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