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비 "
아직, 무더위가
심술을 부리고 있는데도,
가을비는 조용히
세월을 나릅니다.
아무런 말도 안하지만,
더위는 알아서
슬슬 피해 갑니다.
가을비는 세월과 함께
그렇게 옵니다.
조그만 연못 가,
무심코, 가을비를
바라 봅니다.
가을비는 추억을 갖고
조용히 내립니다.
연못에 번지는 물결 속에
추억이 파문 칩니다.
가을비는 그리움을
살며시 몰고 옵니다.
번지는 파문따라
그리움도 번져 갑니다.
가을비는 사랑도
선물하고 갑니다.
추억속에 그리운 사람,
입가엔 미소를,
가슴엔 사랑을,
한 없이 물결치며....
사르락 사르락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