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 시 련 "
-- 1971.9.29. --
비바람 폭풍우를 견디지 못해
코스모스 고개 숙여 흐느껴 우니
악동이 무자스레 등을 꺾었오.
멍들은 상처가 풀리기도 전에
진딧물 성화에 진물이 나요.
병균이 통로 열어 활보를 하니
하늘은 언제부터 노랗든 가요?
이처럼 비바람이 친구라며는
어째서 햇살은 가끔가다
조금 보여 울리는가요?
얄팍한 희망은 홀로 떠나고
언제고 슬픔 만이 곁에 있구려.
행복은 애초부터 모르지만은
불행만은 언제나 다정한 친구.
차라리,죽지 못할 운명이라면
애초부터 태어나진 읺았을 것을,
언제고, 언제인가, 애타는 마음속에
기두리며 오늘참고 사는거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