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 老 松 "
--1972.1.13. --
기린봉 뛰어 내려
외딴 곳에 우뚝선 솔아,
오랜 세월 참고 견딘
고뇌가 고랑져 멍들고,
허리가 구부러진 등걸이에
백로 한마리 앉아 ,
그늘진 인생을 읊조리며
고고한 외성으로 위로할 때,
아담한 全州의
알뜰한 인정에 홀려,
어두운 과거도
외로운 현실도
어지러운 미래까지도,
한껏, 체념 해
훌훌 털어 버리고,
백설이 분분한 때일망정
한뜻, 기상을 하늘에 뻗쳐
붉은 내마음 전하리오.
늙어도 늙지 않은 너 솔아!
네 마음 내가 알고
내 마음 네가 알아도,
우린 말 말자꾸나
백로가 대변하는 외로운 고성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