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 松

basicstone 2019. 11. 5. 20:13

   " 68) 老 松 "

             --1972.1.13. --

기린봉 뛰어 내려

    외딴 곳에 우뚝선 솔아,

오랜 세월 참고 견딘

      고뇌가 고랑져 멍들고,

허리가 구부러진 등걸이에

      백로 한마리 앉아 ,

그늘진 인생을 읊조리며

     고고한 외성으로 위로할 때,

아담한 全州의

     알뜰한 인정에 홀려,

어두운 과거도

      외로운 현실도

          어지러운 미래까지도,

한껏, 체념 해

     훌훌 털어 버리고,

백설이 분분한 때일망정

      한뜻, 기상을 하늘에 뻗쳐

             붉은 내마음 전하리오.

늙어도 늙지 않은 너 솔아!

      네 마음 내가 알고

           내 마음 네가 알아도,

우린 말 말자꾸나

     백로가 대변하는 외로운 고성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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