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5) 빗속에서 만난 여인 "
-- 1972.9.28. --
잔물결 튀는
어느 都心의 뒤 안길
네온에 꽃잎은 번지는데,
말없이 거늬는 고독한 사색
어느 먼 후안의 추억인가?
머리카락 흐르는 아픈 후회
이름모를 女人의 손수건은,
그 날처럼 빗물을 적셔 주는데 . . .
아가씨 발걸음 쫓아
고요한 파문 시야로 번지고,
빗물은 흘러 흘러 상처를 적시고
가슴을 치며 흐르는가?
옷이 젖고, 마음도 젖으면,
움트는 그 눈길, 떨리는 그 손길,
빗속에 만난 사람아!
비오는 날이면 거니는 마음
이 밤도 촉촉히 젖는,
뒤 안을 헤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