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basicstone 2009. 8. 10. 16:04

         " 남태평양 "

저 멀리 아련한 수평선

    새파란 바다가  끝내

          새파란 하늘과 포옹을 한다.

새파란 하늘과 바다

     위로 보면, 몇조각 흰구름 흐르고

          아래로 보면, 몇척의 흰돛단배 흐르고 있네.

흰 갈매기는

     솟구치는 파도와 장난치고

           노느라고 정신이 없나보다.

떠나는 유람선, 선창가 두 연인

     이별의 아쉬움을 하얀 손수건에 담아 

          응원가 깃발 마냥 흔들고 있다.

뱃고동 소리에 밀려 온 파도는

     떠나는 유람선 따라

           슬며시 밀려 가 버린다.

해안선을 돌고 돌아 온

       야자수가 병풍을 둘러치고

             저 푸른 초원의 양떼를 감싸고 있다.

청자빛 하늘을

      고려 청자에 담다가, 넘쳐 흘러서

           어쩜, 남태평양이 되었나 보다.

새파란 하늘이 쏟아져 내려오고

      새파란 바다가 파도따라 밀려 오면

           나는야, 남태평양의 일엽편주....

두어라, 어쩌랴, 그냥 이대로 가자

     목적도 방향도 모른 채

           바람따라  물결따라 무작정 가자.

가다가 행여, 섬이라도 만나면

      잠시 쉬어 가고, 섬이 없으면 그뿐

           갈매기와 친구 삼아 너울너울 가자.

새파란 하늘, 하얀 구름 사이로

      언뜻, 고향산천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어릴적 소꼽친구, 순아가 손짓하며 부른다.

번개처럼 흘러가는

     낡은 영사막에는 늙으신 어머님이...

            꿈이 아니련가? 살며시 꼬집어 본다.

돛도 없고 키도 없는 일엽편주 

     바람아! 파도야! 제발 

             날 고향으로 실어다 주려무나. 

고향에 계신 늙으신 어머님

     남태평양의 일엽편주 인양

           노심초사 날 기다리고 계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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