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 삶의 의의 "
-- 1973.6.23. --
푸르른 초원에
황홀한 무지개 번지고,
붉게 불타는 복사꽃.
양지 바른 언덕에서
노래따라 부른 보리피리,
그리워, 그려 보는 어제의 약속.
한여름 태양은 이글거리고
기어 오르고, 올라도 끝없는 봉우리,
땀방울 구르고, 배에 젖는 발자국.
먹구름 몰아 오며
휘 몰아오는 비바람 의 심술,
괴로워, 지워보는 오늘의 얼룩.
망망대해를 삼킨
안개들의 무서운 소용돌이,
눈을 부라리고 부라려도
보이지 않는 항로.
성난 파도, 덮쳐 오면
조그만 돛단배에 육체 맡기고,
두려워, 기도하는 내일의 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