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 별 "
-- 1973.6.24. --
옛날 아주 먼 그 옛날에
어느 소년은, 어느 어여쁜 소녀에게,
손가락 꼬옥 걸며 약속했다.
꽃밭을 거닐 때
능금처럼 볼 붉히며,
문득, 가슴뛰는 아지랑이 보았다.
파아란 시냇물 속에
푸른 하늘 잠길 때,
반짝이는 유리구슬 보았다.
잠 못드는 밤에
가슴 깊히 비쳐 오는,
소녀의 눈동자를 보았다.
눈동자 속에 담긴
애틋한 사연 그리는,
소년의 마음 있었다.
꿈길에 젖는 눈망울
" 약속 잊지 않았노라!"
가만히 속삭이는 밀어 있었다.
하늘에 빛나는 보석
우리 님, 오실 때 달아주려,
가슴에 꼬옥 간직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