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 바 람 "
-- 1973.7.13.--
무슨 사연이
그토록 맺혀길레,
이처럼, 심술을 부리나?
파도를 타고
산을 휘돌며,
누구를 그처럼 찾아 헤매나?
무슨 약속을
어떻게 배반 했길레,
파문에 원한 실어 흩뿌리나?
무성한 나무들이
감춰 주나 싶어,
저렇듯, 휘돌며 찾아 헤매나?
조그만 새 한마리
그 누가 보금자리 날려 보내고,
저리도, 슬픈 울음을 울어야 하나?
하얀 돛단배
여인의 마음, 외면한 채,
그리도, 빨리 달려가야만 하나?
못 다한 사연
파문에 고히 실어,
살처럼 배를따라 띄워 보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