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3) 산 비들기 "
-- 1973.8.12. --
어둠이 덮쳐오면
空地에 깃 틀고,
고독한 사연 그려 본다.
구 구 구 . . .
하루의 역사를 되 씹는다.
피로 짜는
결실의 그물 위에,
눈물처럼 이슬이 고이고,
사랑은
장막을 고히 들치며,
시간 위에 그리움을 그린다.
구 구 구 . . .
운명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인가 보다.
인정은
도시의 공해마냥 메말라,
가슴은 파열할 듯, 고동을 친다.
구 구 구 . . .
달을 보고, 별을 보면,
오늘은 그래도 사는 멋이 있다.
구 구 구 . . .
둘만이 살고 싶은 산 비들기,
지금은 호올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