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
어릴 적, 설날은
설레는 마음으로
손 꼽아 가며 기다리고 기다린 날,
미끄러운 눈길을 설설 기면서
고향 어르신 찾아 뵙는 날이라네.
세배 드리고 받는 세뱃 돈 흔들며
춤추며 돌아 다니던 길.
지금 와, 설날은
서러운 마음으로
별 다른 감흥도 없이 다가온 날,
길은 넓어지고, 편리 한데도
세배 드릴 어르신도 이제는 안계시고
더 더구나 세배돈을 주고 받을 사람도 없네.
고향길은 서럽고 쓸쓸하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