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오면... "
오래된 앨범속에
꼭꼭 숨어 있던
빛바랜 사진 한장이
어느 날 갑자기
내 가슴속으로 파고들어
살픗 미소 지으며 온다.
희미한 기억 저 편에서
아스라히 떠오르는 어릴 적
그 아쉬운 추억들이....
이제사, 무에 그리
부끄러워, 얼굴 붉히며
단풍나무 속으로 숨어 버렸나?
하그리 깊은 그리움을
어찌, 조그만 내 가슴 속에
고히 간직 할 수 있겠니?
저 푸른 창공에
높게 높게 띄워 보내고
눈이 시리게 바라만 보련다.
심술궂은 가을은
오솔길 가랑잎 사이사이로
숨박꼭질만 하고 있네요.
살랑살랑 춤추는 바람은
어느새, 추억을 빼앗아
저 혼자 산모퉁이를 돌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