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

basicstone 2009. 8. 18. 17:51

     " 비 오는 날에 "

하루 종일

     하염없이 비 오는 날

           할 일이랑 보따리 싸 제쳐놓고

아무도 없는

      나만 알고 있는 곳에

            호올로 살며시 찾아가서

쌓이고 쌓인

      그 동안의 서러움과 한을

            서리서리 풀어내어 쏟아버리자.

이처럼, 비 오는 날에

      빗속에 눈물 섞어

            서러움을 쏟아 버리면

응어리진 한도

     빗물에 녹아, 한없이 흘러 

            바닷물이 넘실거리네.

그렇다고, 설마 

      아랫마을 둑이 무너지랴?

            내마음의 둑이 무너졌다고

돌아 올 때엔 

      빗물인지, 눈물인지, 그 누가 아랴?

            시침 뚝 떼고 웃으면서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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